아주머니는 봄이 오면 순대에 통닭까지 한 상 가득 차려놓고 하숙생들을 불러 모았다. 하숙집의 봄맞이 잔치는 아니었다. 신학기에 하숙비를 올려야 하는데, 마음 약한 아주머니는 그 말을 못하고 미안한 마음에 음식을 준비한 것이다. 그러고는 먼저 "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"라고 백설희의 '봄날은 간다'를 불렀다. 우리도 모른 척 돌아가며 노래를 불렀고, 다음 달이 되면 전달보다 얼마간 더 보탠 하숙비를 아주머니께 드렸다.
그때부터 봄은 내게 연분홍색으로 다가왔다. 하숙집 아주머니의 노래가 아니더라도 예나 지금이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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