▲본의 아니게 = 박세현 지음. 1983년 '문예중앙'으로 등단한 중견 시인이 6년 만에 낸 시집. "가끔 남애항에 가서 파도 구경을 한다"는 시인은 무심하게 떠난 여행에서 겪은 일 등 소소한 이야기를 전한다. 관조하듯 현상을 그리지만 시어들 사이에서는 외로움과 상처가 배어난다. "밤바다 옆에 있는 옥계휴게소를 거치지 않고/망상과 옥계 사이 밤파도 뒤채는 소리를/듣는 둥 마는 둥, 폭음처럼 과속하며/그 밤을 빠져나왔다 훗날이여 오늘의 나를/기억하지 말고 단칼에 지워다오"('망상과 옥계 사이' 중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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